아프리카TV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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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길 아프리카TV 사장 |
아프리카TV는 색다른 방송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층이 한정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수길 아프리카TV 사장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함께 보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층을 40대 주부로 확대하려고 한다.
아프리카TV는 7일 지상파 프로그램을 함께 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함께보는TV’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용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KBS1, KBS2뿐 아니라 jTBC, 채널A 등 주요 종편 채널들의 실시간 방송 및 다시보기 동영상(VOD)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MBC나 SBS 등 다른 공중파채널은 해당되지 않는다.
함께보는TV는 KBS와 종편의 예능이나 드라마 등 대중적 방송들을 한 카테고리 안에 모두 모아놓은 서비스다. 아프리카TV 이용자들은 메뉴에서 이 카테고리를 선택해 들어가면 BJ(개인방송 진행자)가 구매해 방영하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 채팅창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놓고 대화를 하면서 함께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프리카TV 안준수 SNS플랫폼사업본부장은 “함께보는TV는 이름 그대로 같은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의견과 감정, 정보를 교류하며 단순 시청을 넘어 소통과 공감의 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는 KBS 방송 콘텐츠 도입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용자 유입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6월 KBS미디어주식회사와 방송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그 뒤 KBS1과 KBS2에서 방영 중인 콘텐츠를 아프리카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 BJ들이 KBS 실시간 방송권을 구매하면 일부 특집방송과 종영된 프로그램, 스포츠, 애니메이션 외화 등을 제외하고 모두 생중계로 방송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서수길 사장이 힘쓰고 있는 플랫폼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국내외 주요 스포츠 경기나 인기 게임 등을 소재로 BJ들이 펼치는 창작방송을 제공해 왔다. 그러다 보니 이용연령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아프리카TV 이용자의 70% 이상이 10대부터 30대 사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남자 이용자가 많았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자신과 거리가 멀었던 4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KBS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은 “40대 이상 여성은 드라마를 보며 그 내용을 같이 공유하고 대화하기 원하지만 홀로 집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프리카TV를 통해 같은 영상을 보면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전 연령대를 끌어 모으기 위해 지나치게 저급한 광고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또 시스템을 정비해 아프리카TV에 회원가입하지 않았더라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아프리카TV의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특히 아프리카TV의 하루 고유 방문자 수가 3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아프리카TV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고정팬을 거느린 인기 BJ가 늘어나고 먹는 모습을 방송하는 ‘먹방’이나 공부하는 모습을 방송하는 '공방' 등 새로운 형태의 방송들이 유행하며 거둔 성과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거둔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올해는 모든 역량을 콘텐츠 다양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대중화와 더불어 기존 아프리카TV의 장점으로 지목되는 색다른 콘텐츠 역시 꾸준히 강화하기로 했다. 게임이나 스포츠뿐 아니라 교육과 쇼핑 등 다양한 분야로 개인방송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찬용 부사장은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배급하면 안정적 수익과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새로운 엔터테이너들을 발굴해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면 무한대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