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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뒤 모처럼 살아난 투자심리, 코스피 상승세 '고'냐 '스톱'이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9-13 15: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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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회복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코스피가 지금의 상승 흐름을 당분간 이어갈 수 있을까?
 
추석 연휴 뒤 모처럼 살아난 투자심리, 코스피 상승세 '고'냐 '스톱'이냐
▲ 코스피지수가 13일 3% 가까이 올랐지만 9월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시각으로 13일 밤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좋게 나오더라도 9월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2449.54에 거래 마쳤다. 2021년 2월25일 3.50% 상승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4.50%), SK하이닉스(4.87%) 등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형 반도체주가 4%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 이끌었다.

추석 연휴 글로벌 증시 회복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반도체주를 모아놓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승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는 추석 연휴 기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 러시아군의 하르키우지역 철수 소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이후에도 안정성을 유지한 채권 금리 등에 힘입어 좋은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13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글로벌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은 연휴 동안 쉬었던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다만 지속적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등 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폭 결정 과정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7월 8.5%보다 0.5%포인트가량 하락한 8.0%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9.1%를 찍은 뒤 2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을 기준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하면 물가인상 흐름이 정점을 지났다는 물가 정점론에 힘이 실리며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낮은 7% 수준까지 나올 수 있다고 바라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7%대를 기록하고 근원(코어) 소비자물가지수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안도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 경우 채권금리가 하락 반전하며 낙폭 과대주와 성장주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 수준과 별개로 9월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물가 인상 속도가 둔화하며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더라도 7~8%대 머무는 절대적 물가상승률 수준이 높은 만큼 9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단기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향후 2주는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결정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강대석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8일 밤 연설에서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임무를 다할 것이고 섣부른 확장 정책은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언급했다”며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9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90%를 넘어섰다”고 바라봤다.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도 9월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반도체주 비중이 높아 글로벌 반도체시장 변화에 따른 반도체주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CNBC는 12일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제조장비와 인공지능용반도체의 중국 수출규제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며 “9월 중하순경 칩4 예비회의도 예정된 만큼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9월 코스피지수 반등을 기회 삼아 주식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 이상에서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9월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통화정책, 경기 간 악순환의 고리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때로 이번 기술적 반등에 적극 대응해 욕심을 내기보다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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