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 주가가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3만 원선도 위태롭다.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직후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가 한때 6만 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과 갈등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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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 |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14일 전날보다 1250원(-3.85%) 떨어진 3만1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6월 들어서는 1일과 8일을 제외하곤 주가가 떨어졌다.
상장 초기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과열양상을 나타냈던 것과는 대비된다.
해태제과식품 주식은 5월11일 상장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종가기준으로 6만 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1만5100원보다 4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해태제과식품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6거래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다 5월26일 4만 원선이 무너졌고 이제는 3만 원선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해태제과식품 주가가 반등을 꾀하기에는 마땅한 호재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해태제과식품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전보다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이후 실적이 관건인데 허니버터칩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짓고 5월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제2공장 설립으로 월 75억 원 수준이던 허니버터칩 생산물량은 2배로 늘어났다.
해태제과식품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831억, 영업이익은 5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6% 줄었다.
해태제과식품 주가가 여전히 동종업체들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14일 주가기준으로 해태제과식품의 주가수익률은 44.07배로 동일업종 평균인 29.13배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률은 시장에서 매매되는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주가수익률이 높으면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과 갈등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보유한 옛 해태제과의 지분을 구주로 인정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5월16일부터 플래카드를 내걸고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옛 해태제과 주주모임의 송인웅 대표는 “해태제과란 상표(Trade mark)를 검색한 결과 해태제과주식회사의 법인명이 변경된 하이콘테크 주식회사가 출원 등록한 것으로 돼 있다”며 “이는 해태제과식품이 해태제과란 상호를 무단으로 사용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해태제과식품은 2001년에 UBS캐피탈 컨소시움이 옛 해태제과로부터 제과·식품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해태식품제조’가 모태다. 해태식품제조는 2001년 11월 해태제과식품으로 이름을 변경했고 2005년 1월에 크라운제과에 인수됐다.
해태제과는 제과사업부문을 매각한 뒤 건설사업부문만 남아 하이콘테크로 회사이름이 바뀐 뒤 청산됐다.
해태제과식품 관계자는 “옛 해태제과식품 주주들의 주장은 허위”라며 “옛 해태제과 주주들이 해태제과식품의 주주 자격이 없다는 것은 이전에 소송을 통해서 결론이 났으며 해태제과 상표의 최종권리가 해태제과식품에 있다는 것은 상표등록 원부에도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상표등록 원부에는 해태제과 상표의 최종 권리가 해태제과식품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