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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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던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191억 원어치를 사고 4523억 원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조 원이 넘는다.
하루 순매도 규모는 2일 2259억 원에서 5일 1424억 원을 거쳐 6일 415억 원까지 줄었는데 7일 2581억 원에 이어 3천억 원대까지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1%(400원) 내린 5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가장 낮은 가격인 5만5600원에 장을 마치며 7월4일 5만57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5600원까지 내린 것은 2020년 9월4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SK하이닉스 주식도 크게 던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77억 원어치 사고 79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18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9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반등에도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6(40.03포인트) 오른 2611.50에 장을 마쳤다. 8월25일 이후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380.8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이어진 연고점 갱신 흐름을 이어가진 않았지만 여전히 1380원을 넘긴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투자 확대의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52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9월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 밖에 한국항공우주(-1301억 원), SK스퀘어(-274억 원), 두산에너빌리티(-24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30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85억 원어치를 사고 380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SDI 주가는 3.07%(1만7천 원) 오른 57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삼성SDI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238억 원), HLB(229억 원), 코스모신소재(217억 원), LG화학(21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