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경제 성장 둔화와 기업 실적전망 하향 등 리스크를 반영해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정책이 이미 올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이에 따른 기업 실적부진 등 전망은 아직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에 반응해 추가로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6일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증시 흐름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한 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에는 증시에 더 큰 고통이 남아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가 인용한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연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한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결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당분간 낮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증시가 반등 계기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앞으로 미국 증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자체보다 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과 전망치 하향 등이 될 공산이 크다.
연준이 연초부터 금리를 가파르게 올렸음에도 증권사 또는 기업들이 내놓은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이런 효과를 반영하지 않고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요 증권사들과 기업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본격적으로 낮추기 시작한다면 증시에 타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소비자 심리지수와 가계 신용도 등 경제지표는 미국에 큰 경제적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며 “상장기업 실적도 자연히 부진을 피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반등을 시도하는 시기는 결국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안정화되는 때가 될 공산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올 가을 미국 증시와 경제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며 “주식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