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며 양강체제를 굳히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스마트폰의 판매량 점유율은 83.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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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1.4%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 더 높아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며 주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해 탑재하던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을 선회하며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에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해왔으나 최근 노키아 브랜드의 휴대폰사업을 매각했다. 블랙베리의 경우 자체 운영체제를 포기하고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 탑재로 전략을 선회했다.
애플 iOS의 경우 올해 1분기에 1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6.1%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아이폰6S의 판매부진으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시장점유율 총합은 99%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 이미 95%를 차지하며 시장을 오랜 기간 동안 양분해 왔는데 이런 추세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랙베리가 모두 자체 운영체제 탑재를 중단한 만큼 점유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구글과 애플의 양강체제는 앞으로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는 1분기에 0.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블랙베리의 운영체제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은 올해 1분기 0.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타이젠은 인도와 네팔 등 신흥시장에 출시되는 저가형 스마트폰 Z1과 Z3에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확보한 막강한 영향력을 자동차용 운영체제와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신사업에서 삼성전자 등 제3의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