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09-05 09: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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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8월 고용지표를 두고 적당한 수준으로 고용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5일 8월 고용지표를 두고 “적당한 폭으로 실업률이 상승했고 노동공급이 증가했다”고 봤다.
▲ 미국 8월 고용지표를 두고 적당한 수준으로 고용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5일 증권가에서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4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비농업부문 실업률은 3.5%에서 3.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31만5천 명 늘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포인트 올랐다.
이번 고용지표의 둔화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과정 중 하나로 분석됐다.
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물가의 안정적인 하강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고용의 둔화를 감수하는 정도를 넘어 일정 수준 둔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이 서비스 물가를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며 “임금이 결정되는 노동시장이 균형에서 벗어나면서 연준이 고용의 과열로 인한 물가의 구조적인 상승세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8월 고용지표는 노동 공급이 늘어나 노동시장의 추가 수요가 완화되면서 균형에 가까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8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전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권 연구원은 “노동시장이 균형에 좀 더 가까워져 임금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 미국 경제 기저에 깔린 물가 불안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다만 이번과 같은 노동 공급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시장으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인력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아직 낮지만 24~54세의 핵심 노동 인력층은 코로나19 이전 경제활동 참가율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연구원은 “8월과 같은 노동시장의 균형 복귀가 지속된다면 경제, 물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측면에서 모두에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면서 “현재 노동시장의 근로 가능 인구를 연력대별로 뜯어보면 현실적으로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