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하락을 주도했는데 특히 외국인 수급 흐름이 달라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투자자가 버티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사진은 1일 장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428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8월12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내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9월 첫 날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흐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나 연구원은 “8월26일 미국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2023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달러화 강세 흐름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355.1원까지 치솟으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