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9-01 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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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자본을 확충하며 금융상품 출시 등에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아직 순손실을 거두고 있지만 다양한 상품이 갖춰지고 금융플랫폼으로 입지를 더 확보한다면 향후 3년 안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
1일 토스뱅크의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연속 순손실을 거두고 있지만 앞선 분기보다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설립 1년이 안 된 신생은행이라 영업 초기 비용인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가 늘어 아직은 순손실을 거두고 있다”며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최소 3년 동안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도 3년 뒤에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2분기에 순손실 589억 원을 거뒀다. 1분기 순손실 654억 원보다 적자폭이 65억 원 줄었다. 상반기 순손실은 1243억 원이다.
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한 수신잔액은 약 26조4천억 원, 여신잔액은 6조4천억 원이다. 올해 1월부터 영업을 재개한 여신이 늘고 있으며 12월 3.9%였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은 8월 말 24.1%로 상승했다.
실적에서 적자폭을 줄여가며 재무안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토스뱅크의 2분기 충당금전입전 순손실은 161억 원이다. 앞서 1분기보다 59.8% 줄었다.
가입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토스뱅크의 가입 고객 수는 440만 명이다. 앞서 11개월 동안 달마다 40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셈이다.
가입 고객 수가 늘며 월활성사용자수(MAU)에서도 다른 인터넷은행들을 앞서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의 7월 발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월활성사용자수는 1427만 명으로 같은 기간 1315만 명을 기록한 카카오뱅크를 앞서 1위를 나타냈다.
일간활성사용자수(DAU)에서도 토스뱅크는 448만 명, 카카오뱅크는 356만 명이다. 올해 2월부터 토스뱅크가 앞서기 시작해 점점 차이를 벌리고 있다.
사용 시간에서도 토스뱅크의 사용자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2.07시간, 카카오뱅크는 0.4시간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실적 개선 과정에는 홍 대표의 금융 컨설팅 경험이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MBA) 석사 과정을 마쳤다.
홍 대표는 IBM과 딜로이트에서 기업의 컨설팅과 IT(정보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무를 맡았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금융 상품과 내부 코어뱅킹(여·수신과 외국환 업무 등 고객 식별정보를 활용해 거래처리를 하는 금융회사 솔루션과 시스템) 등의 컨설팅을 했다.
2017년 토스에 들어와 지난해 1월까지 뱅킹 트라이브(tribe) 제품 총괄로 일했다. 트라이브는 토스 안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일반은행의 본부와 유사한 개념이다.
그는 2021년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토스뱅크의 상품 개발부터 코어뱅킹, IT, 보안 등을 이끌었다.
홍 대표는 6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본 확충 계획을 복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상품 출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현재 예대사업에서 적자를 보는 은행은 토스뱅크밖에 없어 앞으로는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더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고 건전성을 살피며 경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자본 확충 계획에 따라 토스뱅크는 최근 5번째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총 자본금 1조3500억 원 규모를 갖추게 됐다.
카카오뱅크(약 2조3800억 원)와 케이뱅크(약 1조8800억 원)의 총 자본금과 비교하면 아직 모자라지만 앞선 인터넷은행들이 설립한 지 5년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가 빠르게 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셈이다.
당초 토스뱅크는 5년 동안 1조 원의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었지만 1년도 안 돼 목표를 넘어서게 됐다.
토스뱅크는 이를 두고 토스뱅크의 주주들이 성장성에 확신이 있어 적극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확충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며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설문조사 등에서 토스뱅크가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는 점도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점으로 꼽힌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을 강화해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이 사업성을 입증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앞서 8월24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소비자가 선택한 정기적 생활 필수 앱으로 금융플랫폼 1위에 올랐다. 주요 은행앱 확보고객 비율에서 토스뱅크가 34.8%로 1위, KB스타뱅킹이 30%로 2위, 카카오뱅크가 29.7%로 3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차별화된 기능, 혁신 서비스, 효율적 금융거래와 자산관리, 최신기술 활용 등을 토스뱅크의 강점으로 꼽았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