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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새벽배송 출격, 윤성대 '새판짜기'로 상장 재추진 발판 놓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8-31 16: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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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가 추진해온 사업부문 '새판짜기'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3월 부임 이후 패션·온라인·유통 등이 혼재됐던 이랜드리테일의 사업부문을 재편해왔다. 이를 통해 사업부문별로 독립적·효율적 의사결정 구조가 갖춰지면서 식품전문 대형마트 킴스클럽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새벽배송 출격, 윤성대 '새판짜기'로 상장 재추진 발판 놓아
▲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사진)가 추진해온 사업부문 새판짜기가 효과를 내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새백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연합 브랜드 '킴스오아시스(KIM’S OASIS)'를 9월에 출범시키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기업은 사실 신선식품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였다.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은 신선식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2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유기농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데 최근 직영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서면서 앞으로 100곳까지 매장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경쟁하던 두 기업이 손을 잡은 이유는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의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킴스클럽을 통한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고,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의 새벽배송 인프라와 물류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6월 3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지분 3%를 확보하며 전략적 협력을 시작했다. 약 3개월 만에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기반한 두 브랜드가 연합해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윤 대표의 과감한 결단과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바라본다.

롯데쇼핑,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대형 유통기업들은 최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쿠팡, 컬리, SSG닷컴 등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후발주자로 새벽배송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랜드리테일로서는 주요 새벽배송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과의 협력이 시장 안착에 큰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의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은 이랜드리테일이 올해 추진해온 사업구조 개편과 맞닿아 있다.

윤 대표는 3월 취임사를 통해 “유통산업의 구조가 변하고 시장의 순위가 급변하는 지금이 이랜드리테일의 제2의 성장을 이뤄낼 적기”라며 “각 사업부문이 시장과 고객에 맞춰 민첩하고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취임 이후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던 종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랜드몰’, 유아동 관련 온라인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를 이랜드월드의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에 넘겼다.

올해 7월에는 사업부 물적분할도 단행했다. 이랜드리테일을 이랜드홀푸드, 이랜드글로벌패션, 이랜드리테일 등 3곳의 전문회사로 분할해 각각 식품, 패션, 중간지주회사 등으로 사업영역을 나누고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했다.

1981년생인 윤 대표는 2006년부터 이랜드그룹에 몸담은 재무전문가로서 2019년 39세의 나이로 이랜드파크 대표이사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호텔과 외식, 건설, 테마파크 등 이랜드파크의 각 사업부문의 독립경영을 위한 인재발탁 및 사업구조 개편에 힘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윤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새판짜기가 그동안 여러차례 연기됐던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 재추진에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은 7월7월 물적분할을 추진하면서 신설회사의 무차입경영을 선언했는데 기업공개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2017년에는 임금체불 이슈로, 2019년에는 증시불안정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물적분할로 성장이 유망한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돼 외부투자에도 이점이 생겼다"며 “다만 상장과 관련해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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