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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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 주식은 크게 순매수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IRA)에 따른 국내 완성차업체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적극적 외교를 펼치는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046억 원어치 사고 230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4%(200원) 오른 5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3%(53.94포인트) 내린 2744.5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67%), 나스닥지수(-1.02%)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일에도 5.81% 내리며 뉴욕증시 3대 지수와 비교해 큰 하락폭을 보였다.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도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달러당 1346.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1340원 위에서 움직이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밖에 SKC(-153억 원), 삼성SDI(-146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0억 원), OCI(-127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4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20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71억 원어치를 사고 462억 원어치를 팔았다.
현대차 주가는 3.71%(7천 원) 오른 19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는 현대차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에 따른 국내 완성차업체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현대차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외교부 실무진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대표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으로 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한국을 떠나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정부 합동대표단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무역대표부(USTR), 재무부, 상무부, 의회 등을 상대로 인플레이션 완화법과 관련한 한국 자동차업계의 입장을 전달한다.
한국 정부는 실무 협의에 이어 다음 주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찾아 고위급 인사를 상대로 이와 관련한 외교전을 펼칠 것을 알려졌다.
이 밖에 엘앤에프(127억 원), 현대위아(105억 원), SK텔레콤(96억 원), 대주전자재료(8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