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3년에 완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3년에는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9일 인도매체 SME타임즈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연구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칩 부족의 핵심은 전 세계 첨단 칩(7나노 이하) 대부분이 대만과 한국에서 제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많은 기업들이 칩 부족을 고려해 필요 이상으로 주문을 함으로써 재고 과잉이 발생했다”며 “반도체 리드타임(주문 뒤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당분간 지속해서 상승하겠지만 칩 부족 문제는 2023년 중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상황이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조치로 대만에 모래 수출을 제한했다. 천연 모래에서는 반도체 원료가 추출된다.
상황이 악화되면 중국은 칩 생산에 필수적인 다른 원재료의 수출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반도체 생산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네온, 팔라듐, 헬륨 및 기타 칩 제조에 중요한 투입물의 주요 생산국”이라며 “군사적 갈등이 지속된다면 이러한 물질들이 칩 공급망 붕괴에 영향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고 바라봤다.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조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근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이 27.1주에서 27주로 줄었다”며 “다만 27주는 여전히 일반적인 리드타임과 비교하면 길고 이와 같은 추세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반도체장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12~24주가 걸렸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엄격한 국경 통제가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을 늘리는 요인이 됐다.
반면 반도체기업들은 늘어난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확대해 한때 반도체 장비 인도에 18개월까지 걸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