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5개 계열사가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 올해 1분기에 약 3천 명 정도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그룹의 계열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회사가 올해 여러 형태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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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회사가 올해 1분기에 인력이 약 3천명 정도 줄었다. |
이 5개 회사는 2015년 연말 기준으로 직원수 합계(기간제 포함)가 5만4988명이었는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5만2168명으로 집계됐다. 인력이 2820명(5.1%) 줄어든 것이다.
이 계열사 가운데 일부는 추가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로 희망퇴직이 이뤄질 경우 5개 계열사에서 상반기에만 5천 명 넘게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경우 화학사업부문을 매각한 이후 배터리 전문업체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경영효율화 차원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삼성SDI의 희망퇴직자 규모는 300~400명 선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화학사업부문을 분리하면서 1만1천 명이 넘던 국내 인력 규모가 9천명대로 줄었다.
삼성전기도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삼성전기 역시 SDI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부문을 매각하고 파워,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을 분사(스핀오프)하는 등 사업을 재편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건설부문 인력은 기존에 8천여 명에 이르렀으나 이 가운데 1천 명 정도가 빠져나갔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인력규모가 1분기에만 500명가량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꾸준히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조선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1조5천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1천 명 정도를 줄이고 추가로 1천명을 감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2014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한 만큼 올해는 아직 인력감축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상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 뚜렷한 인력감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물류사업의 분할 방침을 밝힌 삼성SDS에서 일부 고직급자 중심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삼성SDS 측은 “현재 희망퇴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