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ATL이 최대 1천 km 주행거리를 갖춘 ‘CTP3.0 기린 배터리’를 내년 나오는 지리자동차 전기차 모델에 공급한다. 세계 최초로 응집형 배터리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진은 CATL 본사 건물.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이 1천 킬로미터 주행거리를 갖춘 기린 배터리를 출시한다. 이 배터리는 내년 1분기 지리자동차 모델에 탑재돼 본격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된다.
CATL은 내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응집형 배터리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두고 있다.
29일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CATL은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 아이토(AITO)와 ‘5년 장기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지커는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 그룹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전문 브랜드이며 아이토는 화웨이의 합작 스마트카 브랜드다.
앞으로 지커와 AITO는 신규 출시하는 대부분 자동차 모델에 CATL의 기린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지커는 당장 내년 1분기에 출시하는 지커009 모델과 2분기에 내놓는 지커001 모델에 기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CATL은 올해 6월 3세대 셀투팩(CTP) 기술을 적용한 기린 배터리를 공개했다. 기린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내연기관차와 맞먹는 1천 킬로미터이며 에너지밀도와 안정성도 기존 배터리보다 개선됐다.
세계 최초로 배터리 셀에 냉각 기술이 적용돼 기린 배터리의 충전 시간은 10분밖에 안 걸린다.
중국 배터리 업계에서는 CATL이 신기술과 공정 기술 개발속도는 더 올라갈 것이며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라는 입지도 더 굳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CATL은 최근 열린 ‘세계 친환경차 콘퍼런스’에서 내년에 세계 최초로 응집형 배터리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응집형 배터리는 반고체 배터리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을 응집해 내부 액체 성분의 점도가 더 높은 것으로 소개됐다.
이 배터리는 전해질의 점도가 높은 만큼 전도성이 우수하고 안정적이며 에너지밀도도 시중에 나와 있는 배터리보다 더 개선됐다고 한다.
전해질을 완전히 고체로 만드는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화재와 폭발 등 위험성을 해결할 수 있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응집형 배터리는 CATL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를 위해 새로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하나의 성과로도 볼 수 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