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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용(현 롯데물산 대표) 롯데마트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환경운동연합의 기습 퍼포먼스로 눈 스프레이를 맞고 있다. |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롯데마트 대표 시절에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채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표가 구속되면서 올해 연말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1일 가습기 살균제 제품 제조·판매에 관여한 노 대표 등 업체 관계자 5명을 구속했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이들의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노 대표는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일할 당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한 데 이어 2007년부터 대표를 맡아 제품 판매와 광고 등에 대해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대표 외에도 홈플러스에서 김원희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이모 전 법규관리팀장 등이 구속됐다.
또 롯데마트 제품의 상품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의 한국법인 조모 QA팀장과 두 회사 제품의 제조사인 김모 용마산업 대표도 구속됐다.
롯데마트는 용마산업에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생산을 맡겨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해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노 대표는 롯데백화점부터 롯데마트까지 유통부문에서만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유통전문가다.
노 대표는 2014년 제2롯데월드몰이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거세지자 롯데물산 대표로 이동했는데 신동빈 회장이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노 대표는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으로 최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먼저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롯데월드타워는 12월22일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와 함께 노 대표가 구속되면서 완공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