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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수출주는 고환율 수혜주? 사업환경 복잡해져 도식 깨진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2-08-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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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와 자동차, 해운 등은 수출과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 전통적 고환율 수혜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제는 옛 말이 된 듯하다.
 
대형 수출주는 고환율 수혜주? 사업환경 복잡해져 도식 깨진다
▲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 주가가 고환율시대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 배에 싣고 있다. 

이런 대형 수출주 주가는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 수출주를 둘러싼 사업환경이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달러화 강세=수출주 수혜'의 단순한 도식 역시 힘을 점점 잃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8월 들어 26일까지 2.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2.86% 내렸다.

현대차(-1.28%) 기아(-2.83%) 등 자동차 관련주 주가도 내렸다. 같은 기간 해운업체인 대한해운(-0.84%), HMM(-6.64%)의 주가도 함께 하락했다.

8월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20% 오른 것과 달리 주요 대형 수출주는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강세는 대형 수출주에 호재로 여겨진다.

대형 수출주는 수출 비중이 높고 주 거래대금을 달러로 받아 달러화 가치가 오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감으로 주가 역시 환율과 함께 동반 상승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원/달러 환율 인상기에는 ‘고환율 수혜주’들이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인상 경로가 기존과 다른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러 강세를 이끈 재료는 지난번과는 사뭇 달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정책에 대한 민감도 보다는 천연가스 상승과 이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만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중국, 유럽의 통화 가치는 원화와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기업을 향한 유의미한 견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침체 우려도 환율 수혜 기대감을 약화하는 원인으로 여겨진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환율과 무관하게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전반적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사업환경이 변화하면서 고환율과 대형 수출주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면서 환율이 예전만큼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고환율이 오히려 실적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달러화로 투자를 집행하면 환차손이 커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실제 대규모 미국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현재 환율 변수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주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17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15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 반도체 후공정 전초기지와 연구개발 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 수혜대상에서 제외되자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착공을 서둘러 완공 시점을 2025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겼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345.5원까지 오르며 2009년 4월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1340원 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연속 내렸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3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한 주를 마친 것 역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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