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8-26 14: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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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토스뱅크는 지난주 새로운 기준의 예대금리차가 처음 공개된 18개 은행 가운데 일반신용대출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이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출이 많아 전체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일반신용대출 상품의 신용점수 구간별 예대금리차를 확인한 결과 같은 신용도에서도 절대적 예대금리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 토스뱅크가 각 신용점수 구간 별 예대금리차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토스뱅크 본사 내부 모습. <토스뱅크>
26일 은행연합회에 공개된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7월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신규 취급분의 평균 예대금리차가 6.14%포인트로 관련 자료를 공개한 18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3%포인트 이내의 예대금리차를 보인 5대 시중은행은 물론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2.45%포인트)와 카카오뱅크(4.24%포인트)보다도 차이가 크게 났다.
전북은행이 토스뱅크와 같은 6%포인트대를 보였지만 외국인자금과 자체 중금리대출 등을 제외하면 예대금리차가 5.33%포인트로 내려가 토스뱅크보다 0.8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문제는 9개 신용점수 구간별로 살펴 봤을 때도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신용점수 801~850점에 이르는 상위 4번째 등급에서만 전북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구간에서는 모두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에 올랐다.
토스뱅크는 1등급인 신용점수 951~1천 점 구간에서 3.89%포인트의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같은 구간에서 가장 낮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한 하나은행(1.20%포인트)보다 3배 이상 높았고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1.67%포인트), 카카오뱅크(2.52%포인트)와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토스뱅크의 1등급 구간 예대금리차는 일반 시중은행의 4~6등급(701~850점), 인터넷은행의 3~4등급(801~900점) 수준과 맞먹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구분하는 첫 단계로 여겨지는 4등급 신용점수 801~850점 구간에서는 5.77%포인트의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일반 시중은행의 7~8등급(601~700점)에 해당하는 예대금리차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어 일반신용대출이 주력 대출 상품으로 평가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설립돼 이제 막 대출상품을 확장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높아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자료를 보면 대출 포트폴리오와 무관하게 같은 신용도에서도 절대적 예대금리차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장사를 크게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 인터넷은행으로서 겪는 특수한 상황이 이번 공시에 반영돼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며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안내해 이자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등 수요자 관점에서 변화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