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거래소가 지난 주 코스닥시장에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2022년 코스닥 라이징스타’ 38개 업체를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곳은 어디일까?
▲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2022년 코스닥 라이징스타 업체들 절반 이상은 코스닥지수를 하회하는 주가 수익률을 보였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
24일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업체들의 올해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에브리봇, 랩지노믹스, 어보브반도체, 비츠로셀, 인텔리안테크, 뷰웍스, 휴네시온, 티앤엘, 슈프리마 등 14개 업체가 최근 약 한 달 반 사이 코스닥지수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7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로봇청소기업체인 에브리봇으로 나타났다.
에브리봇은 7월1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61.07% 올랐다. 2위인 랩지노믹스(20.93%)보다 상승률이 3배 가까이 높았다.
에브리봇은 전날 1대1 무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루 사이 12.68% 뛰었는데 이를 빼고 봐도 2022년 코스닥 라이징스타 38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에브리봇은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청소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브리봇이 만드는 로봇청소기 ‘엣지(EDGE)’는 2019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에브리봇은 상반기 매출 276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올렸다. 2021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7% 늘었다.
에브리봇과 랩지노믹스 외에 어보브반도체(15.94%), 비츠로셀(15.15%), 인텔리안테크(15.03%), 뷰웍스(14.22%), 휴네시온(12.52%), 티앤엘(12.07%), 슈프리마(10.69%) 등 7개 업체가 7월 이후 10%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알서포트(7.94%), 제이브이엠(7.93%), 에스티팜(7.68%), RFHIC(7.44%), 제노레이(7.08%) 등 5곳은 같은 기간 모두 7%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45.44에서 783.42로 5.09% 오르는 데 그쳤다.
▲ 2022년 코스닥 라이징업체 38개 업체 가운데 7월 이후 8월23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5개 업체의 최근 주가 흐름. |
7월 이후 코스닥지수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14곳 가운데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오른 업체는 에브리봇과 비츠로셀, 제이브이엠, 슈프리마, 뷰웍스, 랩지노믹스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에브리봇 주가가 최근 3개월 사이 16.2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전날 무상증자 발표에 따른 급등분을 제외하면 상승률은 3%대로 낮아진다.
같은 기간 비츠로셀이 8.13%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2위에 올랐다.
비츠로셀은 리튬일차전지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리튬이차전지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리튬전지업체로 1987년 설립돼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비츠로셀은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48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이 밖에 제이브이엠(5.83%)과 슈프리마(2.42%), 뷰웍스(1.26%), 랩지노믹스(0.69%) 순서로 최근 3개월 사이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6개 종목은 올해 전체 주가 흐름을 살펴봐도 코스닥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제이브이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36.56% 올라 38개 코스닥 라이징스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에브리봇이 6.84%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 2위에 올랐다.
38개 코스닥 라이징스타 가운데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오른 곳은 제이브이엠과 에브리봇, 아이디스 등 3곳뿐이다.
다만 이 가운데 아이디스는 7월 이후 주가가 0.63% 내렸고 최근 3개월 주가도 10.80% 하락해 최근 주가가 오른 6개 종목 안에는 들지 못했다. 아이디스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도 0.21%에 그친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뷰웍스 주가는 4.18%, 슈프리마 주가는 6.61%, 비츠로셀 주가는 7.32%, 랩지노믹스 주가는 12.64%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내렸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24.23%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증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제이브이엠은 병원과 약국의 자동화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10년 이상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1977년 약국 조제장비를 만들던 협신의료기상사를 모태로 하며 1996년 협신메디칼, 2000년 제이브이메디, 2004년 제이브이엠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에는 최대주주가 한미사이언스로 바뀌면서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제이브이엠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85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올렸다. 2021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이 밖에 슈프리마는 얼굴, 지문 등 바이오기술을 통한 통합보안시스템과 스마트폰 지문인식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바이오인식솔루션업체다.
뷰웍스는 인체 등을 통과한 X선을 감지해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엑스레이디텍터 등을 만드는 의료기기업체이고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진단키드 등 체외진단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 2022년 코스닥 라이징업체 38개 업체 가운데 연초, 최근 3개월, 7월 이후 주가 흐름이 모두 코스닥지수를 상회한 6개 업체의 최근 주가 흐름. |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혁신산업분야에서 높은 국내시장 점유율을 지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정하는 제도로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코스닥 라이징스타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35개 라이징스타 가운데 22곳이 재선정됐고 16개 업체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라이징스타 선정기업에는 부과금 및 상장수수료 면제, 기업설명회(IR) 개최 지원,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라이징스타 선정이 종목추천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거래소가 투자종목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38개 업체 가운데 최근 3개월 사이 코스닥지수보다 나은 주가 흐름을 보인 업체는 12곳에 그친다.
제이브이엠과 함께 10년 넘게 라이징스타로 계속 선정되고 있는 고영과 이오테크닉스 주가만 봐도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17.16%와 33.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83.59에서 783.42로 11.34% 빠졌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