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기관인 세계가뭄관측(GDO)이 최근 유럽의 3분의 2에 이르는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영국 언론 BBC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유럽 가뭄지형도로 붉을수록 가뭄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세계가뭄관측 보고서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이 올해 여름 겪고 있는 가뭄이 500년 내 최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기관인 세계가뭄관측(GDO)이 유럽의 3분의 2에 이르는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고 영국 언론 BBC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고서는 8월10일을 기준으로 유럽 지역의 47%가 ‘경고’ 상태이며 17%는 ‘경계’ 상태라고 분석했다.
세계가문관측은 가뭄 상태를 ‘주의(watch)’, ‘경고(warning)’, ‘경계(alert)’ 등 3단계로 구분한다.
‘경고’는 토양이 말라붙은 상태, ‘경계’는 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EU 집행위원회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올해 가뭄이 최소한 500년 내 최악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유럽 가뭄은 대표적으로 농작물 수확량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유럽 지역의 작물별 수확량 전망치는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옥수수가 16%, 콩이 15%, 해바라기가 1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의 거의 모든 강들이 말라버리면서 수운은 물론 에너지 분야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유럽 지역의 수력 발전량이 20% 감소하면서 에너지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지역의 가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가뭄관측은 “가뭄은 8월 초 현재 더욱 확대되고 악화되고 있다”며 “가뭄은 지중해를 따라 적어도 올해 1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보고서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루마니아, 헝가리, 북부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아일랜드, 영국 등을 가뭄이 악화될 국가로 꼽았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