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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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많이 담으며 코스피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같은 업종 안에서도 종목별로 엇갈린 투자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은 많이 담은 반면 SK하이닉스와 기아 주식은 많이 던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개별 종목별로 투자심리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8일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046억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시장에서 31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6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는 전일 해외증시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오전 중 낙폭이 커졌으나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3%(8.42포인트) 내린 2508.05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1.13%(28.38포인트) 하락한 2488.09까지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866억 원어치를 사고 1156억 원어치를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의 80% 이상을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82%(1100원) 오른 6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7%(100원) 내린 6만4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장 초반 6만 원까지 밀렸으나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차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44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704억 원어치를 사고 261억 원어치를 팔았다.
현대차 주가는 2.11%(4천 원) 내린 18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삼성SDI(284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50억 원), 현대모비스(13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도 108억 원어치 담으며 1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34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536억 원어치를 사고 882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 주가는 3.10%(8천 원) 하락한 25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시의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진 점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164.43포인트(1.25%) 하락한 1만2938.1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2%)보다 큰 하락폭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네이버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27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69억 원어치를 사고 642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아 주가는 2.54%(2천 원) 내린 7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전날에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는데 이날도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의 수혜를 당분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0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765억 원어치를 사고 973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44%(1400원) 내린 9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168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14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