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2024년까지 점진적 하락 추세를 이어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석탄과 천연가스(LNG)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에너지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
▲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한국 경제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여수의 정유공장. |
17일 신용평가사 무디스 홈페이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본격화된 국제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6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유가가 최근 100달러 안팎으로 안정화된 것과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점진적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024년 말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원유 등 에너지를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러 국가들은 당분간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한국과 일본, 태국과 싱가포르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며 특히 천연가스 및 석탄 사용량이 많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등 에너지를 주로 수출하는 국가들은 수혜를 보고 있는 반면에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는 당분간 경제적 타격에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한국과 일본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훨씬 크게 증가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며 “원화와 엔화 가치에도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완전히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 한국에 불리한 경제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유가 상승이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더하고 있다”며 “특히 천연가스 및 석탄 가격은 쉽게 하락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