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자동차 부활로 가는 길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낮은 변제율을 명분으로 쌍용차 인수에 반발하던 상거래채권단의 마음을 돌리면서 쌍용차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을 눈앞에 두게 됐다.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 부활로 가는 길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상거래채권단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쌍용차 회생계획안 찬성과 관련해 전체 320개사를 대상으로 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간다.
상거래채권단은 전체 참여업체로부터 회생계획안 찬성에 관한 위임장을 받으면 이를 토대로 26일 예정된 쌍용차 관계인집회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회장이 추가로 300억 원을 상거래채권 상환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점이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반발하던 상거래채권단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KG그룹컨소시엄은 11일 쌍용차 상거래채권 상환을 인수자금을 기존 3355억 원에서 3655억 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상거래채권단 대상 현금변제율은 13.97%로 기존 6.79%에서 2배 이상 높아진다. 주식 출자전환까지 포함한 실질변제율 역시 41.2%로 기존 36.39%에서 크게 올라간다.
이뿐 아니라 협력업체가 받아야 하는 공익채권 2500억 원도 올해 안에 변제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상거래채권단은 KG그룹컨소시엄 인수를 전제로 쌍용차가 내놓은 회생계획안과 관련해 현금변제율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상거래채권단은 쌍용차 회생채권의 80%가량을 쥐고 있어 이들이 지속적으로 반대한다면 회생계획안 인가에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컸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금융권채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상거래채권자) 3분의 2, 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쌍용차 전체 상거래채권의 의결권 83%를 쥐고 있는 상거래채권단의 반발이 이어진다면 결국 회생계획안의 통과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KG그룹컨소시엄이 상거래 채권단과 합의점을 찾은 만큼 서울회생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까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회생계획안의 내용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회생법원이 공식적으로 종결을 알리면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으로 토레스를 생산할 가능성 커지는 만큼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도 더욱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부품 공급이 불안했는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바로 이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과거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2020년 12월 협력사들은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품공급을 중단해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쌍용차의 영업손실 규모도 591억 원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만큼 기업회생절차를 끝내고 생산 정상화에 진입하면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차 토레스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 생산 기반을 갖춘다면 영업손실 규모를 더욱 빠르게 줄일 수 있다.
토레스는 7월 2752대 팔리면서 쌍용차 내수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재 토레스는 전체 계약 물량이 5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곽 회장은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직접 쌍용차 회장에 취임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26일 관계인 집회 등 기업회생 절차를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회생절차가 끝나면 정상기업으로 활동할 수 있어 쌍용차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