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곧바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취업 제한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해외 출장 등 현장경영 행보를 확대하고 삼성전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가 끝난 뒤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을 모아 회의를 주재하고 경영 현안 및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에 포함돼 15일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한종희 DX부문장 및
경계현 DS부문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회의에 참석해 이 부회장과 현안 대응 및 미래 사업 계획에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12일 광복절 특사 대상자 발표 뒤 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지속적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해 투자 등 중장기 전략 수립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에도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고 직접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강화했다.
복권 뒤에는 삼성전자 회장 승진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더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 또는 추가 투자계획이 이른 시일에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장기간 이어졌던 재판 영향에서 벗어나 삼성 경영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사실상 선언하는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공장 신설, 삼성SDI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 등 주요 투자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른 시일에 진행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착공식이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선언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반도체공장 건설은 삼성전자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는데다 텍사스주에 추가 공장 건설을 진행하는 계획도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 서초사옥 등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출근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