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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갈등 인도는 삼성전자에 기회, 스마트폰 통신장비 중국 잡는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8-12 1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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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중국과 갈등을 빚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업체들이 인도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인도와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나온다. 
 
중국과 갈등 인도는 삼성전자에 기회, 스마트폰 통신장비 중국 잡는다
▲ 삼성전자가 인도와 중국 사이 갈등을 계기로 인도내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인도 노이다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12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인도가 자국 내에서 150달러 이하의 중국 스마트폰 출시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인도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인도 정부는 현지 스마트폰 1위업체 샤오미에 세금 납부 회피와 불법 해외송금을 이유로 최근 총 1조 원가량의 과징금과 압류처분을 내린 데 이어 전체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대상으로 강력한 규제에 나서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인도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상위권에는 주로 중국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샤오미가 20.4%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얼미(17.5%), 비보(16.9%)가 2,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6.3%로 4위로 집계됐다. 5위 업체도 중국의 오포(4%)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유일한 대항마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등 외신을 보면 인도가 중국과 정치적 갈등에 따라 중국이 강점을 보이는 저가형 스마트폰 출시 금지를 추진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가 중국 스마트폰 출시를 금지하는 것은 중국과 갈등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와 중국은 현재 중국 영토인 악사이친 라다크 지역과 인도 영토인 시킴주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인근의 국경획정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분쟁지역에서 2020년 5~9월 군사충돌을 벌여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1년에도 아루나찰 프라데주와 시킴주 등에서 두 나라 사이 소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2021년 7월 기준 인도와 중국은 악사이친 라다크 접경 지역에 각각 5만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치하고 있다. 

인도는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의 개최식과 폐막식에도 불참했고 최근에는 스리랑카를 압박해 중국 측량선의 정박을 막는 등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320만 대로 단일국가 가운데 중국(3억2930만 대)에 이은 세계 2위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만큼 인도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 확장에 힘을 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처음으로 5G 통신장비 공급도 확정하며 통신장비에서도 인도 내 입지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2위이자 세계 4위 통신사인 바티에어텔에 5G 통신장비를 공급계약을 확정지었다.  

바티에어텔은 애초 세계 통신장비 1위업체인 중국 화웨이와 긴밀히 협력을 추진하며 5G 통신장비를 시험했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 사이 갈등 영향으로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제외하고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삼성전자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바티에어텔 뿐만 아니라 인도 1위, 3위 통신사에도 5G 통신장비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에 LTE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5G 통신장비도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인도는 최근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해 앞으로 5G통신 장비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릴라이언스지오는 아직 5G 통신장비업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인도 현지에서는 릴라이언스지오도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삼성전자를 5G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12월과 2019년 3월 릴라이언스지오의 모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터번을 착용하고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인도 현지언론 레디프닷컴은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 3위 통신사인 영국의 보다폰 아이디어와 5G 통신장비 공급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1,2,3위 통신사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이 12.5%에 그쳐 화웨이(30%), 에릭슨(23.5%), 노키아(20%)에 이은 4위에 머물렀다.

중국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큰 인도 통신시장에서 5G 통신장비 입지를 넓혀가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바티에어텔을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인도에 통신장비 생산시설 건설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3월 삼성전자는 인도 통신부에 4G, 5G 통신장비를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2.0’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연계 인센티브란 인도 정부가 자국 내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에 관해 매출 증가분의 4~6% 수준의 보조금, 관세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1년 6월 인도에 통신장비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당시 통신장비 고객사가 릴라이언스지오밖에 없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생산시설 확장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도에 통신장비 생산공장 건설을 재추진 문제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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