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ETF도 8월 들어 전날까지 8.27%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ETF는 2차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인 원재료, 장비, 부품, 제조 등과 관련한 국내 상장사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FnGuide2차전지산업지수’를 따른다.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비중을 보면 삼성SDI가 21.38%로 가장 많고 LG에너지솔루션(16.20%), 에코프로비엠(13.49%), 포스코케미칼(12.15%), SK이노베이션(11.89%), 에코프로(6.74%), 엘앤에프(4.49%) 등이 뒤를 잇는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7.28%)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5.97%), 2차전지 관련 최초 액티브 상품인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액티브(5.66%),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5.38%)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기업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는 2차전지 관련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ETF 가운데 8월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MVIS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지수(Global Rare Earth/Strategic Metals Index)’를 따르며 희토류 및 기타 희소자원을 생산·재활용·정제하는 글로벌기업에 투자한다.
희토류(Rare Earth)와 전략자원(Strategic metals)은 리튬, 코발트, 티타늄, 텅스텐, 망간, 네오디뮴 등 산업적 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전기차배터리 등 2차전지뿐 아니라 전기차모터, 태양광패널 등의 원료로 쓰인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처럼 편하게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이다. 특정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산업 전반에 투자하거나 희토류와 대체투자 같이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최근 들어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KRX2차전지K-뉴딜지수’는 8월 들어 전날까지 6.33% 올랐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는 ‘KRX K-뉴딜지수’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KRX K-뉴딜지수는 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산업인 게임, 바이오, 인터넷, 2차전지 등 4개 산업분야에서 각 산업의 시가총액 상위기업 10곳을 잡아 산출하는 지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에 3690억 달러(약 480조 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법안에는 2022년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국내 2차전지 관련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법은 7일 상원을 통과해 12일 하원 투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법안 통과가 예상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조금 대상 전기차는 장기적으로 양극재 음극재와 같은 배터리부품의 100%, 리튬 니켈 같은 핵심원재료의 80% 이상을 미국 혹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나라에서 조달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라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의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