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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돋보기] 외국인 CJ제일제당 순매수 1위, 삼성전자는 가장 많이 던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8-09 17: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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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증시 돋보기] 외국인 CJ제일제당 순매수 1위, 삼성전자는 가장 많이 던져
▲ 9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9일 CJ제일제당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날 CJ제일제당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CJ제일제당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CJ제일제당 주식을 700억 원어치 사고 9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605억 원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전날보다 8.62%(3만4천 원) 오른 42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J제일제당이 전날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CJ제일제당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166억 원, 영업이익 5043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8% 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양적 질적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히 음식료 업종의 수익성 개선을 넘어서 바이오 등 사업 전반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각각 487억 원과 47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각각 3.02%(1만8천 원) 오른 61만5천 원과 2.35%(1만500원) 상승한 45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삼성SDI 주식을 5거래일,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에 힘입어 미국 전기차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완화법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에 3690억 달러(약 480조 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여기에는 2022년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의 최대 수혜국은 한국”이라며 “특히 중국과 배터리산업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전기차배터리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셀트리온(334억 원), 네이버(30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월28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29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208억 원어치를 사고 3501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투자자가 하루에 삼성전자 주식을 2천억 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7월1일 이후 약 40일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32%(800원) 내린 6만 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만9600원까지 내리며 약 3주 만에 다시 6만 원 아래로 내리기도 했다.

전날 엔비디아의 저조한 실적 전망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61%(49.05포인트) 내린 3004.3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12%), 나스닥지수(-0.10%)와 비교해 크게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인 엔디비아가 2분기 부진한 매출을 예고한 점이 전체 반도체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엔디비아는 예비 실적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67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8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24일 공식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8일 엔비디아 주가가 6.30% 내린 것을 비롯해 마벨테크놀로지그룹(-2.37%),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2.19%), 램리서치(-2.01%),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63%), 마이크론테크놀로지(-1.62%), 퀄컴(-1.60%), 인텔(-0.03%)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하락했다.

이 밖에 한국항공우주(-628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207억 원), 위메이드(-189억 원), LG이노텍(-17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증시 돋보기] 외국인 CJ제일제당 순매수 1위, 삼성전자는 가장 많이 던져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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