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액정표시장치(LCD)의 공급과잉 현상이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SCC 현지시각 8일 “LCD 공급과잉 현상은 2023년 내내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천천히 조정될 것”이라며 “2022년에는 LCD 수요가 전년보다 0.7% 감소하며 2023년에는 6% 정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액정표시장치(LCD)의 공급과잉 현상이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한 전시회에 참여하는 모습. |
글로벌 LCD 수요는 2020년에 7%, 2021년에 4%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 최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LCD TV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은 LCD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는 등 공급 조절에 나섰다.
7월27일 LG디스플레이는 2023년까지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중소형 올레드에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6만 장, 2023년 상반기까지 3만 장 수준으로 TV용 LCD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LCD 생산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LCD 생산량을 지속 확장하고 있어 2023년까지 LCD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2016년 전 세계 LCD 생산능력의 3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7년 한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LCD를 생산하는 국가가 됐고 2020년에는 전체 LCD 생산량의 50%를 넘어섰다.
2022년에는 중국이 LCD 생산능력의 67%를, 2026년에는 7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LCD 공장 가동률은 2023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LCD 수요가 2022년보다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설비투자 증가로 생산량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LCD 공장의 가동률은 2023년 1년 내내 8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DSCC는 “2023년 LCD 공장 가동률은 역사적으로 낮았던 2019년 4분기, 2020년 2분기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결국에는 LCD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시점이 오겠지만 이는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