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8-09 13:47:2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FBI(미국 연방수사국)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을 압수수색 했다.
CNN과 BBC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Truthsocial)에 올린 성명서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집인 마러라고가 FBI 요원들에 의해 포위, 급습, 점령당했다”며 “그들은 심지어 내 금고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FBI(연방수사국)가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그러면서 “검찰의 직권남용, 사법시스템의 무기화, 그리고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압수수색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자택의 압수 수색이 진행될 때 뉴욕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한 여러 가지 법적문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두 가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2021년 1월 의회폭동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백악관 기밀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다.
대통령 기록물의 수집과 분류를 담당하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지난 2월 트럼프의 마러라고(플로리다 자택)에서 15상자 분량의 백악관 기록이 회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공화당의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법무부의 압수수색에 반발하고 있어 정치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론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SNS에 “민주당이 관료들을 ‘무기화’한다”고 주장했으며 케빈 맥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법무부의 정치화가 참을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며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한다면 우리는 법무부를 즉각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 법무부가 입장표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CNN에 “(백악관은) 압수수색에 관해 통보받지 못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스로 보도되기 전 까지 압수수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