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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사업 2분기도 순항, '운용의 묘' 살린 조원태 리더십 결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8-05 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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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의 ‘운용의 묘’가 올해 2분기에도 통했다.

대한항공은 고환율과 고유가 기조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화물사업이 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했는데 성공했다. 
 
대한항공 화물사업 2분기도 순항, '운용의 묘' 살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리더십 결실
▲ 대한항공은 고환율과 고유가 기조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화물사업이 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했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대한항공>

화물사업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 여객사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화물사업을 빠르게 확대한 조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데는 화물사업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화물사업에서 매출 2조1712억 원을 거뒀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3조3324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5%정도를 화물사업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2분기 화물수송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운임(yield) 강세가 이어지면서 화물수송량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운임은 856.5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9% 상승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주요도시 봉쇄 등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면서 항공화물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높은 수요가 지속된 것이 화물운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여객사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8742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7% 상승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2분기에 대한항공은 여객사업에서 3조8512억 원을 벌어들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셈이다. 

여객사업 회복세는 더딘 반면 화물사업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조 회장의 빠른 판단력은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화물사업을 확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해 태울 손님이 없자 2020년 3월부터 공항에서 놀고 있는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전용여객기를 운항했다. 

여객기 객실의 천장 수화물칸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내 좌석공간에도 화물을 실어 옮겼다. 

기내 좌석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인 ‘카고 시트백’을 설치해 파손 가능성이 적은 생활용품, 신선식품 등도 실어 날랐다. 

2020년 9월부터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었다. 

이같은 화물사업 확대는 2021년에 대한항공이 설립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라는 성과로 되돌아왔다. 2022년 1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내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확대해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조 회장의 ‘소통 리더십’ 덕분이다.

조 회장은 6월 CNN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기에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영하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임원이 '사용하지 않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여객기를 유휴 상태로 두는 것 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으로 옮겼는데 처음 이익은 작았지만 3년이 지나자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임직원의 말을 경청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조 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빛을 발한 셈이다.

그는 임직원들의 지혜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내 익명 게시판과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 

조 회장이 낸 화물사업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7월 에어라인 스트레티지 어워즈에서 ‘올해의 화물리더십’상을 받았다. 

에어라인 스트레티지 어워즈는 세계적인 항공 전문매체인 ‘플라이트 글로벌’이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해마다 8개 부문별로 리더십과 역량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한 경영자와 항공사를 선정한다.

조 회장은 7월 열린 시상식에서 "코로나19는 항공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극복하기 힘든 위기였다"며 "대한항공은 신속하게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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