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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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이날 약 2달 만에 43만 원선을 회복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전기차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이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333억 원어치 사고 34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989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4.80%(2만 원) 오른 43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6월7일 이후 약 2달 만에 종가가 43만 원 위로 올라섰다.
외국인투자자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25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순매수 규모는 5823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2948억 원)보다 순매수 규모가 2배가량 많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기차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1.11%)를 비롯해 루시드(6.48%), 니콜라(3.73%), 리비안(0.57%) 등 주요 전기차주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테슬라와 리비안은 5거래일, 루시드는 3거래일, 니콜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주를 대표하는 테슬라는 7월21일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7월21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 동안 21.45% 오르며 5월4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900달러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배터리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수혜를 볼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또 다른 전기차배터리 관련주인 삼성SDI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전기차 관련주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도 많이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와 현대차,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438억 원과 433억 원, 248억 원, 23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와 현대차,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모비스는 이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4위, 6위, 7위에 각각 올랐다.
삼성SDI와 현대차,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모비스 주가는 각각 2.45%와 0.25%, 5.77%, 1.99% 상승했다.
카카오가 3일 외국인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54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893억 원어치를 사고 349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 주가는 5.85%(4200원) 상승한 7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는 이날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55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월2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도 5거래일 가운데 가장 컸다.
이날 대규모 주식 매수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최근 5거래일 순매수 규모는 1조7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LX세미콘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LX세미콘 주식을 17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76억 원어치를 사고 249억 원어치를 팔았다.
LX세미콘 주가는 3.88%(3800원) 내린 9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114억 원), LG이노텍(-98억 원), 포스코홀딩스(-90억 원), 하나금융지주(-8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