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브에너지가 중국 충칭시에 세우는 반고체 배터리 생산단지 조감도. <이브에너지 SNS 공식계정>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이브에너지가 반고체 배터리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반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을 일부 갖추고 있어 중국 배터리 산업의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시로 꼽힌다.
1일 중국 매체 증권일보에 따르면 이브에너지가 중국 4대 직할시 가운데 한 곳인 충칭시에서 ‘신형 리튬배터리 기술 산업단지 및 선진 배터리 연구원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이브에너지는 중국 1위 리튬 광산 업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아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번에 새로 짓는 산업단지 안에는 각각 10GWh 규모의 반고체 배터리 생산 공장과 배터리팩 공장이 세워진다.
증권일보는 이를 두고 “중국에서 가장 큰 반고체 배터리 생산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브에너지는 기존 사업인 리튬 생산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다른 업체와 사업 구조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반고체 배터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배터리 업계에서 반고체 배터리는 중요성이 높은 차세대 배터리로 인식되고 있다.
반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의 특성을 일부 적용해 배터리 내부 액체 전해질을 젤 형태로 만들거나 전극이 닿는 부분에 유동성이 낮은 물질을 도입해 고체의 특성을 갖추도록 한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완전히 고체로 구성해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끌어올린 '꿈의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데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본격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오르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고체 배터리는 즉시 상용화가 가능해 현재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앞선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브에너지는 자회사인 이브리튬전지를 통해 중국 중남부에 장시성에 2GWh 규모의 반고체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고체 배터리 분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자동 생산라인 기술까지 구축하고 반고체 배터리를 상업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올해 1분기 이브에너지의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처음으로 시중에 판매돼 안전성을 증명했으며 중국 내부적으로 기존에 쓰이던 삼원계 배터리 및 탄산철리튬 배터리와 비교해 안전 성능과 에너지 밀도에서 진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 리튬 업체인 중국 간펑리튬도 올해 첫 반고체 배터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에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과 일본 등 해외 국가 경쟁사를 넘고 앞서나가는 셈이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이브에너지는 “앞으로 반고체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대규모 생산과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다”며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반고체 배터리로 새로운 시대를 열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