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식을 소유한 일부 소액주주들이 삼성SDS의 사업부문 분할 검토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가 핵심사업인 물류사업 분할 계획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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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소액주주모임은 “4월부터 삼성SDS에 핵심사업인 물류를 분할해 삼성물산과 합병하려는 것이 아닌지 수차례 확인했지만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회사는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답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모임은 “회사의 긍정적 답변에 회사 경영진을 믿고 기다렸지만 삼성SDS 물류부문의 분할 검토 소식에 삼성SDS 주가가 폭락해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삼성SDS는 3일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에 대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합병 등 추가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모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을 매각한 뒤 삼성SDS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 모임은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를 이유로 삼성SDS 주식 일부를 매각한 뒤 실제로는 삼성물산의 지배력을 강화했다”며 “그 결과로 삼성SDS의 주가는 공모가인 주당 19만 원을 밑돌아 15만원 대까지 급락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삼성SDS 주식 일부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3817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애초 이 현금을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쓰기로 했지만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자 대신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는데 대부분을 썼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SDS 주가는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기 전에 26만1천 원이었지만 3일 14만2500원으로 떨어졌다.
소액주주들은 7일 오후에 서울 잠실에 있는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주가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은 삼성SDS가 회사분할을 강행할 경우 반대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