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7-27 15: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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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적 속마음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는 문자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게 성상납 관련 의혹을 두고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그동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배후설을 주장해왔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이어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신과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언론에 공개되자 여의도 정치권을 ‘그 섬’, 이 대표가 머무르고 있는 울릉도를 ‘이 섬’이라고 표현하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메시지는 26일 오후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며 공개됐다.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 속에는 윤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며 “우리 당도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언급한 메시지가 담겼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이 메시지를 두고 이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둘러싼 윤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오전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부정적 뜻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면서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연합뉴스에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