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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생산거점 다변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앞서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25 14: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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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생산거점 다변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앞서가
▲ 미국 마이크론이 인도 정부 지원을 받아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론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인도 정부에서 대규모 지원금을 받아 현지에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현지 고객사에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과 대만, 일본과 인도 등 여러 국가로 반도체 생산거점 다변화에 속도를 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맞서 장점을 확보해 나가려 한다.

25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현재 인도에서 반도체 모듈공장이 들어설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우선 반도체 웨이퍼를 분할한 뒤 모듈로 가공하고 조립해 테스트를 거쳐 제품화하는 생산라인을 인도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추가 투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웨이퍼를 포함한 모든 반도체 생산 설비가 인도에 모두 자리잡게 될 가능성도 나온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현지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두고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마이크론이 반도체 모듈공장을 통해 인도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다면 세계 대형 반도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센티브 대상에 오르게 된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마이크론의 인도 반도체 시설투자는 상당한 규모로 이뤄져 정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30% 가량의 지원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경쟁사들에 밀려 각각 3위, 5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업 특성상 여러 대형 IT기업을 안정적 공급처로 유지하고 있고 일본 엘피다메모리 등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성장해 온 만큼 폭넓은 고객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이은 인수합병 결과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며 생산 거점을 다변화했다는 점도 마이크론의 장점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현재 대만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반도체 생산 및 조립과 테스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과 중국에서만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운영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마이크론은 현재 미국 정부의 520억 달러 규모 반도체 지원법 통과를 노려 본사가 위치한 미국 아이다호주에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인도에서 정부 지원을 받고 반도체 모듈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생산거점 다변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생산거점 다변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앞서가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반도체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일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기업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류난이나 인력난, 이상기후에 따른 공장 운영 차질과 세계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현지 반도체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축소해야 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산업을 정치적으로 더욱 거세게 압박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공장에 투자를 늘리거나 첨단 장비를 반입하는 일도 어려워지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대만과 일본 공장의 정전 또는 지진, 중국의 대만 반도체산업 주권 확도 시도 등으로 이런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약점을 고려해 미국과 인도에 잇따라 신규 반도체공장 증설 계획을 추진하면서 생산 거점 다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메모리반도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국가에 이미 설립된 반도체공장을 인수한 사례가 많은 마이크론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일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현지 정부의 원활한 지원과 전력 등 핵심 인프라 확보, 인력 확보와 기술 유출 방지 등 여러 요소가 해외 반도체공장 건설에 모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글로벌 생산 투자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가능성을 탐색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이코노믹타임스를 통해 “글로벌 제조시장에 발걸음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찾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확장 노력에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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