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이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해외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라인의 기업가치를 10조 원 이상으로 보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라인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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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자와 타케시 라인(LINE) 대표. |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인이 일본과 미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추진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라인의 상장 주간사는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이다.
라인이 증시에 상장하면 약 30억 달러(3조6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라인이 7월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며 미국 증시에 동시상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인이 증시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5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장에 따른 자금조달 규모는 최소 20억 달러에서 최대 30억 달러 수준으로 파이낸셜타임스의 추정치와 비슷했다.
이에 앞서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일제히 라인이 7월에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놓고 라인의 상장이 실제로 임박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라인 모회사인 네이버는 3일 이와 관련해 “라인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언론과 미국 언론이 예측한 라인의 기업가치가 국내 증권사의 추정치와 판이한 점이 주목된다.
일본과 미국 언론은 라인의 추정 기업가치를 6천억 원 수준으로 보는 데 반해 국내 증권가는 라인의 기업가치가 10조 원은 넘을 것이라고 파악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라인의 가입자당 가치가 트위터나 웨이보, 링크드인보다 높다며 라인의 기업가치가 12조4천억 원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황성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라인의 월간실질이용자(MAU)인 2억2천만 명의 가치를 페이스북의 25% 수준으로만 잡더라도 라인의 기업가치가 13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가는 라인의 MAU가 아시아 최대 수준인 2억1500만 명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으며 라인의 성장성도 대체로 밝다고 점치고 있다"며 "반면 MAU 5억 명이 넘는 플랫폼이 많은 미국이나 라인의 이용률이 높은 일본에서는 라인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