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장기업 2분기 어닝시즌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요 상장기업들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이런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기업 실적발표 기간인 ‘어닝시즌’에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낮춰 내놓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미국 증시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1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퍼지고 있지만 아직 긍정적 시각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최근 S&P500 지수를 비롯한 미국 증시 주요 지표는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등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자체 목표 및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사례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이어질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오히려 미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바라봤다.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및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내놓는 상황이 시간 문제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어닝시즌 결과는 미국 증시에 부정적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여러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의 악영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당분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마켓’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때 S&P500 지수가 추가로 15%의 하락폭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으로 1년 동안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은 36%로 모건스탠리가 3월 내놓았던 20%와 비교해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전자제품 소비 증가로 수혜를 봤던 HP와 로지텍 등 기술기업 주가가 어닝시즌 이후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