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테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21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이번에는 관련 테마주의 힘이 초기와 같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테마주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하나증권은 21일 코로나19 관련 테마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사진은 20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해외 입국자가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과거 코로나19 테마주를 강세로 이끈 주요 요인이 크게 약화한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어온 테마주 강세는 코로나19를 향한 두려움과 풍부한 유동성이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과 치료제 부재, 폭발적 전염력 등에 따른 두려움은 진단키트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업체의 실적과 기대감으로 바뀌어 주식시장에 반영됐고 풍부한 유동성이 이를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됐고 2년 동안 여러 변이를 거치며 쌓인 데이터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낮췄다”며 “또한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라 당시 시장의 증폭제 역할을 담당했던 유동성도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코로나19 관련 테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한 연구원은 “최근 1주일 단위로 신규 확진자가 2배 안팎으로 오르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지속되며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지만 현재 일간 코로나19 확진자 예측치는 30만 명으로 과거 최대치였던 62만 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파악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국내 관련 테마주들은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신풍제약 주가는 58%, 진단키트 관련주인 휴마시스 주가는 80%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17% 내렸다.
2020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관련 업체가 주가가 크게 뛰었다.
신풍제약 주가는 2020년 3월에만 해도 1만 원 아래에서 움직였으나 그해 9월 20만 원대까지 상승했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여겨지는 씨젠 주가는 2020년 2월 1만 원대에서 그해 8월 16만 원대까지 뛰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