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7-19 17: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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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진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하고 한국과 일본의 소통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장관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나카타초에 있는 총리 공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20분 동안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기시다 총리에게 구두로 전했다”고 말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기시다 총리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 관계 개선과 복원 흐름이 가속화되고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별세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여러 가지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좋은 관계를 위해 발전해나가자고 화답했다고 박 장관은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시다 총리에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한 한국의 의견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에게 강제징용과 관련해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하며 그러기 위해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시다 총리 면담 외에도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정계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논의했다. 자민당사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조문소도 찾아 조문했다.
박 장관은 18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과 만찬을 했다.
박 장관의 이번 일본 방문은 3년 만의 한국 외교장관의 방일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양국 관계 개선을 두고 일본 안에서는 아직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총리가 보수·우익의 구심점이었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지지층 이탈을 우려해 섣불리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정권이 역사 문제에 있어 한국과 타협하는 것으로 보이면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