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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남편 왜 엔비디아 주식 베팅했나, 반도체 지원법과 삼성전자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19 15: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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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남편 왜 엔비디아 주식 베팅했나, 반도체 지원법과 삼성전자는?
▲ 미국 상원의회의 반도체 지원법 표결을 앞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 의사당.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와 AMD, 퀄컴 등 미국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이 삼성전자나 인텔과 달리 미국 상원의회에서 표결을 앞두고 있는 반도체 지원 법안에 큰 수혜를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남편이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매수한 배경은 결국 반도체 지원법 통과가 아닌 논의 연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1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의회에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지원 법안에 수혜를 볼 기업이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당인 민주당은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지원법에 공화당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기존에 논의되던 법안을 대폭 축소해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반도체 시설투자를 벌이는 기업에 520억 달러(약 69조 원)의 투자 지원금과 추가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만이 이번 법안에 핵심으로 담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하원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던 반도체 지원법은 이런 내용에 더해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에 세제혜택을 포함해 훨씬 폭넓은 지원 계획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 상원의회에서도 하원의회에서 추진하는 법안 내용에 적극 동의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반도체 지원법은 지난해부터 장기간 계류 상태에 놓였다.

이번에 상원의회에서 법안을 대폭 축소해 공화당 의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낸다고 해도 하원의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반도체 지원법 통과는 다시 미뤄지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의장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이번에 표결을 진행하는 법안 통과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가 최근 엔비디아 주식 100만~500만 달러(약 66억 원) 규모를 매입했다는 내용이 공개되며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폴 펠로시가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만큼 엔비디아 주식에 투자한 것은 곧 반도체 지원법이 이번에 통과될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반면 상원의회에서 추진하는 법안에 엔비디아가 실질적으로 수혜를 보기 어려운 만큼 오히려 이는 하원의회에서 해당 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엔비디아와 AMD, 퀄컴은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 생산투자를 진행하는 반도체기업에 지원이 집중되는 상원의회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큰 실익을 거둘 수 없다.

반면 하원의회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법안은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이 세제혜택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가 가장 큰 수혜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결국 폴 펠로시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엔비디아 주식에 투자한 것이라면 이는 상원의회에서 표결을 진행하는 법안 통과가 무산되고 하원의회 법안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상원의회가 추진하던 법안이 하원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다시 법안 통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원 측이 밀어붙이던 내용을 반영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상원의회 소속 공화당 의원 다수가 해당 법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아져 법안 통과 절차가 늦어지고 8월 휴회 전까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법안이 폐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폴 펠로시가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했다는 점은 하원의회에서 법안 통과 논의에 어느 정도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 근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미 하원의장 남편 왜 엔비디아 주식 베팅했나, 반도체 지원법과 삼성전자는?
▲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삼성전자와 인텔, TSMC, 마이크론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미국에 반도체공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반도체기업들은 조속한 법안 통과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지원법이 하원의회의 반대와 같은 걸림돌을 만나지 않고 가능한 이른 시일에 의회를 통과해 입법과 시행 절차에 들어가야만 금전적으로 수혜를 입게 된다.

반도체 지원법 추진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기업과 엔비디아 등 설계기업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 퀄컴은 직접적으로 수혜를 보지 않더라도 우선 현재 표결을 앞두고 있는 상원의회의 법안이 통과되는 일을 지지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일부 반도체기업은 로이터를 통해 반도체 설계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법안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는 시장에서 불공정 관련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여러 반도체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상원의회에서 추진하는 법안이 무사히 통과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미국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2조 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뒤 공장 착공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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