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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 배터리 재활용시장 선점경쟁, 현대차 LG엔솔 SK에 벤처기업까지

박소망 기자 hope@businesspost.co.kr 2022-07-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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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재활용시장 확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벤처기업들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 국내 배터리 재활용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600조 배터리 재활용시장 선점경쟁, 현대차 LG엔솔 SK에 벤처기업까지
▲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재활용시장 선점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해 모습. 

14일 증권업계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확산과 함께 배터리 재료금속 등 자원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전기차 전환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전기차배터리에 쓰이는 니켈, 리튬, 코발트 등 원료 가격이 최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관련 리스크가 커져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주도권을 쥔 기업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자원 안보와 원가관리가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전기차 혹은 배터리 업체들의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배터리 재활용에서 추출하는 니켈, 코발트, 리튬은 같은 무게의 원광에서 추출하는 분량보다 최소 50%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주요 대기업들은 자체 기술개발과 더불어 사업 협력을 추진하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배터리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그룹사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재활전후방 사업 점검 및 선행기술 개발에 고삐를 죄면서 현대모비스 등 부품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폐배터리 회수와 재활용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 LG화학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라이사이클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 라이싸이클은 배터리에서 니켈 등 배터리 원료 금속을 추출해내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역시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스(BaaS) 사업'을 통해 수산화리튬 등을 포함한 배터리 원자재 추출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뒷받침할 배터리 연구소를 대전에 설립하기도 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BMR)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1년 12월 BMR추진담당 조직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BMR사업에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3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SDI는 배터리의 재활용률과 원자재 회수율 향상을 위해 사내 연구소에 ‘리사이클 연구 랩(Lab)’을 신설했다. 아울러 전남에서 주관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국내 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성일하이텍과 새빗켐 같은 배터리 재활용 분야 벤처기업들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배터리 안에 들어있는 분말인 ‘배터리 파우더’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망간 등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회사 중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는 회사는 성일하이텍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몇 곳 되지 않는다”며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도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은 7월28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5만 원으로 확정됐다. 최근 기업공개 시장 한파 속에서도 공모주 흥행에 성공하며 성일하이텍의 희망 공모가 상단 4만7500원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새빗켐은 8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데 7월20~2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새빗켐은 폐배터리에서 핵심소재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 재료를 추출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새빗켐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폐배터리 금속 회수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벤처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만큼 배터리 재활용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조 6500억원에서 2030년 20조 2000억원으로,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규 한국전지사업협회 실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이나 안전에 대한 기준 등이 정책적·절차적으로 잘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박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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