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가가 1만 원선에 안착하고 외국인 지분율도 늘어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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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최근 미국에서 설명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2일 1만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증시 마감일인 12월30일 종가 8820원에서 13.37% 이상 올랐다.
우리은행 주가는 연초에 81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 행장이 2월 말 해외 설명회에 참석한 직후인 3월 초에 반등했다. 5월 들어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1만 원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행장은 2월에 싱가포르와 유럽 각국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만났는데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때부터 우리은행 주식 매입을 늘리면서 주가도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2일 기준으로 우리은행 전체 지분의 24.74%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20%에서 5% 가까이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우리은행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주가부양도 부가적인 목표”라며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율이 2015년 기준으로 2014년보다 1% 늘었는데 이 행장이 해외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지 4개월 만에 4배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면 정부에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우리은행 주가가 1만2900원 위로 올라야 한다.
이 행장은 해외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적극 설득하는 등 민영화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 행장은 5월 중순에 열린 미국 기업설명회에 다녀온 뒤 기자들에게 “미국 기관투자자 3~4곳에서 우리은행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미국 투자자들은 의사결정에 긴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약 1개월 뒤부터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것”이라며 “우리은행에 관심을 보인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04% 가운데 일부에 대한 매각공고를 6~7월 안에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우리은행을 연내에 매각할 방침을 지키고 있는데 투자자 접촉, 우리은행 실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7월에 매각공고를 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