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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커머스 충성고객 확보 경쟁 성과, '선불충전금' 나홀로 성장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7-14 15: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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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커머스 충성고객 확보 경쟁 성과, '선불충전금' 나홀로 성장
▲ 네이버페이의 2분기 선불충전금 잔액이 1분기보다 늘었다. 사진은 네이버1784 사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이커머스업계 충성고객 확보 경쟁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쿠팡과 SSG닷컴,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의 '선불충전금'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네이버만 나홀로 상승했다.

유료멤버십과 네이버페이를 연계한 ‘통 큰’ 적립 혜택이 고객 락인(Lock-in, 묶어두기)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유통업계가 최근 각각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공지사항으로 알린 2분기 말 기준 선불충전금 운영 현황을 종합하면 대부분 플랫폼은 선불충전금 잔액이 1분기보다 줄었다.

선불충전금은 고객이 특정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예치금이다.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2020년 4분기부터 공시 의무가 부여돼 2021년 1분기부터는 매 분기마다 공개되고 있다.

선불충전금 잔액이 많다는 것은 ‘이 플랫폼에서 소비하겠다’고 준비하고 있는 잠재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선불충전금 규모가 일종의 고객 충성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는 이유다.

6월30일 기준 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은 871억 원이다. 1분기 말보다 규모가 2억 원 줄었다.

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이 직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은 2021년 1분기 731억 원에서 2022년 1분기 873억 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다른 플랫폼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2분기 말 기준 SSG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388억 원이다. 1분기와 비교하면 23억 원 감소했다. 역시 직전 분기와 비교해 처음으로 잔액이 감소했다.

G마켓과 L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도 각각 388억 원, 3억7300만 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7억 원, 2600만 원 줄었다.

코로나19가 점차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커머스업계의 선불충전금 규모도 일제히 하락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급성장시킨 1등 공신은 코로나19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못하게 되자 그 대안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이 급성장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여러 방역조치가 끝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이커머스 플랫폼의 매력도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선불충전금도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이커머스 충성고객 확보 경쟁 성과, '선불충전금' 나홀로 성장
▲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도 네이버는 저력을 보였다.

2022년 2분기 말 기준으로 네이버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975억 원이다. 1분기보다 27억 원이 늘었다. 2021년 2분기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41.3%나 된다.

주요 이커머스기업 가운데 선불충전금 잔액이 늘어난 유일한 곳이다.

네이버페이가 선불충전금 규모를 불렸다는 것은 그만큼 충성고객을 플랫폼에 종속시키는 락인효과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유료멤버십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페이를 연계한 혜택을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 비교해 통 크게 제공한 것이 네이버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이 불어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혜택으로 네이버페이 최대 5%를 적립해주고 디지털 콘텐츠 등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네이버페이로 최대 5%를 적립해주는 혜택이 강력하다고 보고 있다.

SSG닷컴-G마켓의 통합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은 스마일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최대 2%를 적립해준다. 쿠팡에서 쿠팡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1%를 적립받을 수 있다.

네이버의 적립률은 다른 플랫폼의 최대 5배가 된다는 점에서 강점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6월에 발표한 ‘온라인 쇼핑 멤버십 트렌드 리포트 2022’를 보면 네이버플러스를 이용하는 이유로 ‘적립·할인 관련 혜택이 유용하다’고 답한 비중이 가장 컸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최대 5% 적립해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고객은 전체 응답자의 93.7%였으며 주로 이용하는 혜택으로 이 서비스를 꼽은 응답자가 75%나 됐다.

2위인 콘텐츠서비스(7%)와 비교하면 압도적 1위로 사실상 네이버페이의 최대 무기가 5% 적립 혜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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