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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격 인상 움직임, 디젤차 늘린 현대기아차 긴장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6-02 14: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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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유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동차업계가 디젤차량 판매에 타격을 입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개막한 ‘2016 부산모터쇼’에서 친환경차량이 대거 선보였다.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어 일본닛산도 최근 이른바 ‘디젤 게이트’에 휘말렸고 정부가 경유가격을 인상할 조짐을 보이면서 친환경차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유가격 인상 움직임, 디젤차 늘린 현대기아차 긴장  
▲ 윤성규 환경부 장관.
국내외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힘세고 연비 좋은 디젤차량의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는 등 ‘클린 디젤’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여파에 미세먼지 유발논란까지 더해져 ‘더티 디젤’이란 오명을 받고 있다.

경유가격 인상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디젤차량이 가솔린차량에 우위를 보였던 경제성마저 위협받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 

물론 경유가격 인상은 정부와 새누리당도 정책 엇박자를 보여 당장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미세먼지 대책 당정협의에서 정부의 경유가격 인상 추진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없이 경유가격 인상 등 서민부담을 가중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유가격 인상과 관련 여론이 악화하고 여당까지 나서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자 정부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여론이 높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국민적 관심사인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염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도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했을 때 정부로서는 신중을 거듭해 각종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에서 좋은 의견을 주시면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데 충분히 참고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정책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디젤차량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권문식 현대차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1일 부산모터쇼 개막에 앞서 열린 사전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디젤은 연비가 좋고 지금까지 발전을 볼 때 충분히 가솔린보다 친환경 관점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어 정책이 규제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며 “경유세를 올려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보다 디젤차의 기술 발전으로 배출가스를 줄이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디젤차량이 2009년만 해도 ‘클린 디젤’로 친환경차의 범주에 들었는데 현재 상황이 180도로 바뀌어 ‘더티 디젤’이란 오명을 뒤집어 쓴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유비는 낮고 연비가 좋다는 점을 내세워 디젤차 개발과 판매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경유가격 인상 움직임, 디젤차 늘린 현대기아차 긴장  
▲ 권문식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회장.
디젤차량은 가솔린차량에 비해 가격이 약간 비싸다. 가솔린모델의 평균 가격 2천만 원을 기준으로 디젤차량은 150만 원 가량 높다.
 
하지만 연비가 좋고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정도다.

친환경차량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전기차의 경우 일반 가솔린모델보다 정부의 각종 지원혜택을 고려해도 아직까지 가격이 월등히 비싸 디젤차량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는 경유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디젤차량에서 경쟁력이 앞선 수입차회사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보고 있다. 또 국산차회사의 경우 소형트럭 등 상용차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회사들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일단 디젤차량에 대한 정부정책과 소비자 추이를 반영해 신차 출시를 보류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G80 디젤모델의 국내 출시를 내년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차량에 주력해왔던 수입차들도 국내 출시에서 가솔린 모델을 우선적으로 내놓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폴크스바겐은 신형 파사트, 아우디는 A4를 국내에서 가솔린모델만 내놨다.

디젤차량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지난해에는 전체 판매의 52.5%의 비중을 차지해 가솔린차량의 37.2%를 제쳤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디젤차량 판매비중은 43.7%로 줄어 가솔린차량(46.8%)에 다시 역전을 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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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수
경유가격을 올려야하는 첫번째 이유는 수입디젤차의 선호도를 떨어뜨려야 국산차 더팔립니다.   (2016-06-03 11: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