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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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6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말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 재검토 소식이 전해진 뒤 7월 초까지 주가가 크게 내렸는데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DB하이텍 주식은 크게 던졌다.
DB하이텍이 반도체설계사업 분사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442억 원어치 사고 17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52%(6천 원) 오른 40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으로 6월28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40만 원선을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 이런 점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보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미국 애리조나공장 투자 연기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인 6월28일 0.36%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6월29일 4.63%, 6월30일 5.24%, 7월1일 3.91%, 7월4일 0.14% 등 5거래일 연속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83억 원), 삼성물산(96억 원), 현대모비스(74억 원), 신한지주(6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37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DB하이텍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DB하이텍 주식을 28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19억 원어치를 사고 400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DB하이텍 주가는 15.70%(7600원) 하락한 4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DB하이텍이 이날 공시를 통해 사업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장중 공시를 통해 “시스템반도체시장에서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분사 검토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LG화학(-154억 원), SK하이닉스(-141억 원), 포스코홀딩스(-123억 원), 카카오(-122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