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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커피 대신 보험 쏠게', 보험사 이색 미니보험에 열 올리는 이유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7-07 16: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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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소중한 이에게 보장을 선물하세요!"

삼성생명이 최근 내놓은 특정감염질병 보장 미니보험 상품 광고 문구입니다.
 
[백브리핑] '커피 대신 보험 쏠게', 보험사 이색 미니보험에 열 올리는 이유
▲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생명 사옥.

이 상품은 모바일로 간편하게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습니다. 상품 보험료는 1400~1500원에 그치고 보장 기간은 1년으로 넉넉합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커피 한 잔도 안 되는 값으로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벌 쏘임, 급성 음식 알레르기 등 쇼크는 물론 콜레라, 쯔쯔가무시증 등 감염질병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산이나 바다로 휴가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부담되지 않는 비용으로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괜찮은 상품일 수 있습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7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상품을 시작으로 지인들끼리 간편하게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 상품들을 더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삼성생명 이외에 다른 보험사들도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하고 이색적 미니보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미니보험 열풍입니다.

올해 캐롯손해보험은 이웃간 분쟁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층간소음’에 대비하는 미니보험 상품인 층간소음 이사보험을 출시했습니다.

보험 가입자가 층간소음으로 분쟁조정을 신청했는데도 이웃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때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있는 비용을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차 안에서 하룻밤을 자는 여행 문화인 ‘차박’에 주목했습니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차박 여행 중에 자동차사고로 인한 상해와 벌금 등을 48시간 동안 보장할 수 있도록 미니보험 상품을 설계했습니다.

삼성화재는 자전거를 타다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종합적으로 보장해주는 미니자전거보험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자전거사고로 인한 상해와 수리비용, 변호사 비용,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등을 보장해줍니다.

사실 보험사들도 미니보험 상품이 당장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장기보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와 짧은 가입기간 때문에 회사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험사들은 미니보험 상품이 더 많은 고객을 보험시장으로 끌어오는 ‘미끼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니보험 상품으로 일상생활 곳곳에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보험 가입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한 보험사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돈을 보고 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보험을 친숙하게 해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니보험은 보험사들이 요즘 기업마케팅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MZ세대를 겨냥해 내놓고 있는 상품이기도 합니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MZ세대가 앞선 세대들과 달리 보험상품 가입에 관심을 두지 않아 고민이 깊었습니다.

MZ세대가 앞으로 주력 소비계층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관심을 끌지 않는다면 보험사들이 생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험사들이 찾아낸 방안이 소액 보험료로 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미니보험인 겁니다.

MZ세대는 재미를 추구하고 편의성과 속도감, 변화를 선호하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짧은 기간에 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미니보험이 향후 장기간 종시보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 보험사들은 미니보험으로 보험의 편리함이나 유용함을 경험한 MZ세대가 종신보험으로 갈아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험사들은 우리 일상생활 주변의 다양한 불안 요소들을 찾아내 생각지도 못한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상품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잠재된 불안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집니다.

현대사회가 점점 더 빨리지고 발전하는 만큼 불안요소도 많아질 수 있고 이에 따른 미니보험도 엄청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미니보험들이 어디까지 나올까요? 이런 미니보험들이 보험사들이 기대만큼이나 새로운 고객들을 보험시장으로 끌어당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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