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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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식을 크게 던졌다.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블록딜(시간외 대랑매매)로 잔여 지분을 처분한다는 소식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도 4거래일 만에 순매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축소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식을 349억 원어치 사고 288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533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보다 14.85%(1만3700원) 내린 8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 역시 이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식을 1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주요 주주의 블록딜 처분 계획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전날 장 마감 이후 보유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전량인 345만788주(4.84%)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주당 매각가격은 8만2130~8만6천 원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2020년 9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당시 약 3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627만4160주(8.80%)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운데 절반 가량인 282만3372주(3.96%)를 매각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2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778억 원어치 사고 600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22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1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날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1.40%(800원) 내린 5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글로벌 반도체시장 불확실성 등에 따라 지속해서 삼성전자 주식 팔자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오른 1306.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30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에쓰오일(-309억 원), 기아(-272억 원), 현대중공업(-26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88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47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741억 원어치를 사고 269억 원어치를 팔았다.
셀트리온 주가는 1.91%(3500원) 오른 18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6월16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셀트리온 주식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호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네이버(419억 원), 카카오(257억 원), 카카오뱅크(166억 원), LG에너지솔루션(147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