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야가 함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국회는 6월29일 전반기 임기가 종료된 지 36일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뒤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여야는 4일 오후 2시쯤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했다.
김진표 의원이 총 275표 가운데 255표의 찬성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정부에만 맡겨놓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며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에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민생경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도 시급히 구성해 남은 공직 후보자 검증에 착수하자”고 말했다.
여야를 향해 “원 구성부터 신속하게 끝내야한다”며 “국회법을 고쳐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시한도 전반기처럼 못을 박자”고 제안했다.
1947년생인 김 의장은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령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5선했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18대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의장은 관료 출신으로 경제부총리까지 지내 당내 대표적 경제 전문가로도 꼽힌다.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신망이 두터워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국회의장 선출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 원 구성 협상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이뤄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을 수용하고자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같은 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한다면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자 박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후 2시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 선출 절차를 바로 착수하지 않고 국민의힘 입장을 기다리겠다”며 “오늘 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유류세 인하, 밥값 지원법과 같은 시급한 입법과 인사청문회 등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4일 오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양당 사이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엔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을 두고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