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부실대출에 대비해 충당금 33조 원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 대비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30일 2015년 말 기준 부실채권에 대비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33조5678억 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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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은행들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금은 2014년보다 3조5천억 원 증가했다. 이 규모는 2008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특수은행이 16조6719억 원, 시중은행은 14조8587억 원, 지방은행은 2조373억 원을 쌓았다.
특수은행이 가장 많은 충당금을 보유했지만 부실채권에 대비한 적립금비율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수은행은 전체 부실채권에 대해 91.5%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고정이하여신(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선 8.5%포인트를 더 쌓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충당금 5조7625억 원을 쌓았는데도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이 78.56%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산업은행이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을 100%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약 1조5천억 원 이상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들의 대출채권이 ‘정상’ 등급에서 ‘고정이하여신’ 으로 조정될 경우 추가로 투입해야 할 충당금이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도 충당금 3조3462억 원을 쌓았지만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79.56%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145.3%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