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24일 사의를 표명한 뒤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해양경찰청 지휘부 9명의 일괄 사의를 반려했다.
대통령실은 24일 공지를 통해 “해경 지휘부가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께 오해를 드린 데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수한 뜻을 존중하지만 현재 감사원 감사 등 진상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일괄 사의는 반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고 정봉훈 청장을 비롯한 치안감 이상 간부 9명의 일괄 사퇴를 결의했다.
정 청장은 해경 간부 일괄 사퇴와 관련해 “오랜 고심 끝에 우리 해양경찰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해경은 이 씨의 행적과 관련해 조사한 뒤 자진 월북으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해경은 사건 발생 1년9개월 만인 16일에 “이 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단정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태도를 바꿨다.
감사원은 해경의 태도 변화와 관련해 해양경찰청 및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