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중국공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에 직접자회사 형태의 현지법인을 세우기로 한 데 이어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YG엔터테인먼트도 ‘텐센트’와 ‘웨잉’이라는 현지의 우군을 확보해 중국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SM엔터테인먼트, 중국사업 올해부터 본격 확대
30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중국을 연예기획사업의 주 무대로 삼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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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SM엔터테인먼트가 시동을 걸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3년에 데뷔한 그룹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이후에 데뷔한 엑소(EXO)와 NCT 등에 중국인 멤버를 기용하는 등 중국 공략에 공을 들인지 오래 됐다.
하지만 중국사업을 진행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현지 사업규모는 전체매출의 35% 수준에 그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현지사업을 크게 확대한다. 직접자회사 형태의 현지법인을 세우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의 중국법인 설립이 현지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작기업의 간섭이나 수익분배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 그룹인 엑소의 중국 내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공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NCT 중국팀의 인지도도 오르고 있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와 손을 잡은 대목도 주목된다.
알리바바는 2월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 (약 80만 주)를 사들인 데 이어 모바일 음원 애플리케이션인 ‘티안티안’과 ‘샤미'에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음원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중국사업을 확대하려는 SM엔터테인먼트와 음원사업을 막 시작한 알리바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 YG엔터테인먼트, 중국사업 본격화
YG엔터테인먼트도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YG엔터테인먼트는 텐센트와 웨잉에게 총액 8500만 달러(약 1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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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
텐센트가 운영하고 있는 QQ뮤직은 중국 시장점유율 2위 음원서비스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이 내놓은 4개의 음반이 QQ뮤직을 통해 중국에 서비스 됐는데 3달 만에 15억 원가량 수익을 내는 등 성적이 괜찮았다.
웨잉은 온라인 티켓예매 서비스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다. YG엔터테인먼트가 웨잉과 관계를 맺으면서 중국사업 최대 걸림돌인 공연사업 수익분배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30일 “YG엔터테인먼트가 웨잉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텐센트, 웨잉과 맺은 관계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합작회사(조인트벤처) 형태로 현지에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세우기로 했다.
이런 목표가 실효를 거두면 현재 전체 매출의 약 20% 선인 YG엔터테인먼트의 중국사업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연예기획사의 주요 해외무대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중국이 음원과 영상 등에 대한 저작권법 적용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호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연예기획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국내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